일부 기업의 임금과 재고용 조건이 노인일자리 전체 수준을 뜻하지는 않아
사업 유형별 자격과 거주 지역의 내년 모집 일정부터 확인
정년을 넘긴 숙련공이 공장에 남아 젊은 직원에게 기술을 물려주는 모습이 정부 행사의 주요 사례로 올랐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2026년 11월 2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연 "2026년 기업 상생 협력 성과공유회"에서 올해 노인친화기업 28곳이 지정서를 받았다. 다만 이 자리에서 나온 임금과 근무 조건을 노인일자리 전체의 수준으로 받아들이면 오해가 생길 수 있다.
지정 28곳, 포상 41곳···행사에서 무엇을 다뤘나
코리아타임뉴스에 따르면 행사 주제는 "세대를 넘어, 더 큰 내일로"였다. 5개 부문에서 성과를 인정받은 기업과 기관 41곳이 상을 받았고, 기업과 관계기관이 함께 노인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선포식도 열렸다. 현장에는 노인친화기업을 위한 성장 지원 상담, 기업끼리 협력을 논의하는 제휴 상담, 민간 노인일자리 사례와 노인생산품 전시가 함께 차려졌다.
정부가 내건 메시지는 민간 영역으로 일자리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은성호 보건복지부 인구사회서비스정책실장은 노인일자리가 어르신의 소득과 사회 참여를 돕는 한편 기업에는 경험 많은 인력을 확보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민간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노인일자리를 늘려 가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정년 연장부터 이동형 편의점까지···소개된 네 기업
11월 2일 데일리안 보도를 보면 자동차 브레이크 제조사인 상신브레이크는 2022년부터 정년을 만 60세에서 만 61세로 한 해 늦췄다. 올해 7월 말 기준 고령 근로자는 14명으로 연간 목표인 10명을 웃돌았고, 이들의 월평균 임금은 425만 3천 원으로 소개됐다. 회사는 작업환경 개선, 종합검진, 의료비 지원 제도도 운영한다고 한다.
재고용 사례도 나왔다. 케이티피앤엠은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월 사이 정년퇴직자 55명을 다시 고용했는데, 올해 10월 기준 53명이 촉탁직(정년 뒤 계약을 맺고 일하는 직위)으로 남아 있다. 이들은 청년 직원의 멘토를 맡아 업무 매뉴얼 163건을 만들었다. 풍산 울산사업장도 2024년부터 올해까지 퇴직자 83명을 재고용해 생산기술과 안전사고 예방 요령을 후배에게 전하도록 했다.
성격이 조금 다른 곳은 편의점 CU 운영사 BGF리테일이다. 이 회사는 시니어클럽이 꾸리는 CU이음가게 전국 5개점과 충남 공주의 이동형 편의점을 지원하며, 고령자는 상품 발주, 진열, 판매를 맡는다. 공주 이동형 편의점은 올해 1~10월 17차례 문을 열었고, 한 번에 지역 주민 30~50명이 찾았다.
재고용 사례와 새 일자리 찾기는 별개다
이 사례들을 곧바로 구직 정보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재고용은 대체로 그 회사에서 정년을 맞은 직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여서, 이미 다른 곳에서 퇴직한 어르신이 같은 조건으로 입사할 수 있다는 뜻과는 별개다. 월 425만 3천 원 역시 한 기업의 수치일 뿐, 다른 회사나 다른 직무의 임금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다.
전체 규모와 비교해 보면 차이가 더 뚜렷하다. 데일리안이 전한 올해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은 115만 2천 개, 예산은 2조 3,851억 원이다. 유형별로는 공익활동형이 70만 9천 개로 가장 많고, 역량활용형 19만 7천 개, 취업지원형 9만 9천 개, 현장실습훈련 7만 개, 공동체사업단 6만 5천 개 등이 뒤를 잇는다. 민간 기업에서 일하는 자리보다 공익활동형의 비중이 큰 구조로 볼 수 있다.
내년 자리를 찾는 어르신은 어디에 물어볼까
내년 모집 시기는 지역마다 다를 수 있어 사는 곳의 일정을 먼저 파악할 필요가 있다. 10월 30일 당진신문이 전한 당진시니어클럽을 예로 들면, 2027년 참여자 접수는 11월 18~20일 읍·면 행정복지센터 방문접수와 11월 30일~12월 2일 시니어클럽 현장접수로 나뉜다. 대상은 공익활동사업 65세 이상, 역량활용사업 65세 이상(일부 유형은 60세 이상), 공동체사업단 60세 이상이다. 신청은 본인이 직접 하며 주민등록등본 1통이 필요하다.
이는 당진 사례이므로 다른 지역 어르신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복지관에 내년 모집 시기와 유형별 자격을 문의해 볼 수 있고, 민간 기업 재취업을 바란다면 고용센터(고용24)에서 구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업 유형 전반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안내에서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 데일리안(2026.11.02) 정년 늘리고 퇴직자 재고용…기업들 노인일자리 확대
· 코리아타임뉴스(2026.11.02) 보건복지부, 기업이 만드는 지속가능한 노인일자리, 기업 상생 협력 성과 확산
· 당진신문(2026.10.30) "어르신이 계신 곳으로 찾아갑니다"..당진시니어클럽, 2027년 노인일자리 참여자 모집
기업 수치는 행사에서 소개된 개별 기업 사례 기준이고 모집 일정은 당진시니어클럽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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