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수상과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생활 디지털 교육은 별개
집 가까운 평생학습관과 복지관의 강좌 대상과 일정부터 확인
일흔을 넘겨 인공지능(AI)까지 배우는 일이 가능할까. 대구에 사는 76세 어르신이 전국 단위 디지털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이런 물음에 하나의 사례가 더해졌다. 다만 이 수상을 두고 어느 지역 어르신이든 같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259명이 겨룬 본선, 75세 이상 부문 대상은 대구에서
세계타임즈가 11월 2일 전한 내용을 보면, “2026 국민행복 IT 경진대회” 본선은 9월 15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치러졌고 전국에서 259명이 참가했다. 주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광역자치단체다. 올해 평가에는 문제해결 역량과 함께 생성형 AI(글이나 그림을 만들어 내는 인공지능)를 다루는 능력도 들어갔다.
대구시 설명에 따르면 지역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른 17명 가운데 7명이 상을 받았으며, 대상 2명, 은상 3명, 동상 2명으로 나뉜다. 만 75세 이상이 겨루는 고령층 1부문 대상은 달서구 주민 김영동 씨(76세)에게 돌아갔다. 만 55~64세 대상의 장년층 부문에서는 서구 주민 강경희 씨가 대상을 차지했다.
김영동 씨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익혀 왔다고 말했다. 디지털 기술이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웠다면서도 앞으로 계속 배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구시는 2020년부터 AI 디지털배움터 등 정보화 교육을 운영해 왔으며, 예선이 끝난 뒤에는 본선 진출자를 위한 특별준비반도 열었다고 전했다.
수상 사례와 고령층 전체의 디지털 능력은 다르다
이번 보도는 대회 결과를 대구시 참가자 중심으로 소개한 것이어서 고령층의 디지털 활용 수준을 가늠할 통계로 보기는 어렵다. 대구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상을 받았다는 인과관계가 확인된 것도 아니다. 특별준비반 역시 본선 진출자를 위해 마련된 과정이어서 일반 수강생이 듣는 강좌와는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
대다수 어르신에게 당장 쓸모가 큰 배움은 대회 준비보다 일상의 불편을 줄이는 쪽일 수 있다. 중도일보의 같은 날 보도를 보면, 충청남도교육청 서부평생교육원이 “디지털한글햇살버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초등과정 우수학습자를 인터뷰했는데, 한 학습자는 키오스크(무인 주문기)로 직접 음식을 시킬 수 있게 된 기쁨을 전했다. 전국 대회 입상과 키오스크 주문은 수준 차이가 크지만, 낯선 기기를 스스로 다루게 됐다는 경험은 함께 짚어 볼 만하다.
좋은 강좌라도 수강 대상은 따로 있다
서부평생교육원은 11월 4일부터 12월 10일까지 하반기 교육을 진행한다. 컴퓨터실에서는 원격수업 접속, 학습자료 확인 같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법을 익히고, 도서관에서는 누리집 회원가입, 온라인 자료 검색, 무인대출·반납기 사용을 직접 해 본다. 다만 이 과정은 방송통신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원격수업 학습자를 위한 것으로, 어르신이라고 해서 모두 신청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회 출전을 염두에 둔 어르신과 스마트폰 기초가 필요한 어르신이 찾아야 할 과정도 같지 않을 수 있다. 원격수업을 듣는 학습자에게는 접속과 자료 확인 실습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스마트폰을 처음 잡는 경우라면 기초 과정이 먼저일 수 있다.
시작은 사는 곳 강좌 확인부터
디지털 교육을 시작하려는 어르신이라면 대회 소식보다 집 근처에서 열리는 강좌 정보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때 누가 들을 수 있는지, 언제 어디서 열리는지, 어떤 실습을 하는지를 확인하고, 기초반 유무도 함께 물어보는 것이 좋다.
강좌 정보는 지역 평생학습관, 주민센터, 노인복지관, 도서관에 문의할 수 있다. 대구에 사는 어르신은 AI 디지털배움터 일정을, 충남 지역의 원격수업 학습자는 서부평생교육원(041-661-8325) 안내를 확인해 볼 수 있다.
· 세계타임즈(2026.11.02) 배움에 정년 없다… 76세 대구 어르신, AI로 전국 ‘대상’
· 중도일보(2026.11.02) 서부평생교육원, 어르신 디지털 문해교육 확대, "키오스크 주문도 자신 있어요"
수상 내역은 대구시 참가자 기준이며 고령층 전체의 디지털 수준을 보여 주는 자료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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