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 경로당 주산교실 어르신들이 군청에 모여 실력을 겨룬 대회
치매 예방은 행사 취지일 뿐 효과가 확인된 것과는 별개
가까운 경로당과 평생학습관의 강좌부터 확인

계산은 스마트폰이 대신해 주는 요즘, 주판알을 튕기는 소리가 경북 봉화군 경로당에서 다시 들리고 있다. 경로당 주산(주판으로 하는 셈) 교실에서 익힌 솜씨를 겨루려고 어르신 80여 명이 군청에 모였다. 다만 대회 취지에 치매 예방이 적혀 있다는 것과 주산의 예방 효과가 확인되었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10개 읍·면 교실에서 나온 선수 80여 명

“2026 봉화군 어르신 주산경기대회”가 열린 날은 10월 27일이고, 장소는 봉화군청 대회의실이었다. 11월 2일 엔사이드와 세명일보가 전한 내용이다. 주관은 봉화군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회장 백민정)가 맡았고, 관내 10개 읍·면의 경로당 주산교실 참여자 80여 명이 선수로 출전했다. 심판진과 평생교육 관계자를 합하면 행사장을 찾은 인원은 160여 명이다.

개인 대상의 주인공은 봉화읍 사령당 경로당에 다니는 박난주 어르신(70세)이다. 단체 대상은 춘양면 의양2리 경로당이 차지했다. 경기를 어떤 규정으로 치렀는지, 부문이 어떻게 나뉘었는지는 보도에 없다. 교실마다 수업을 몇 번 했고 몇 명이 듣는지도 이번 기사들로는 파악할 수 없다.

도 대회에서는 대표 6명이 단체 우수상

봉화군 어르신들은 앞서 도 단위 대회에도 나간 바 있다. 9월 17일 브릿지경제 보도를 보면, “제6회 경상북도 어르신 주산경기대회”가 경상북도 주최, 경북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 주관으로 포항에서 치러졌다. 시·군을 대표하는 70세 이상 선수단에 자원봉사자 등을 더해 300여 명이 참석한 자리였다. 봉화군은 여기에 선수 6명을 내보내 단체 우수상을 받았다.

이때 군 협의회 회원들도 심판과 인솔자 역할로 동행했다. 포항 대회는 군 대회보다 먼저 열린 별도 행사이므로 두 대회의 성적을 이어서 해석할 일은 아니다. 그래도 경로당 교실에서 시작한 공부가 군과 도의 대회로 연결되는 모습에서, 주산이 한 번의 체험을 넘어 평생학습 활동으로 자리를 넓혀 간다고 짐작할 수 있다.

행사의 목적과 확인된 효과는 다르다

세명일보가 전한 대회 취지는 100세 시대를 맞아 어르신의 치매 예방과 건강한 여가생활을 돕고, 교실에서 쌓은 실력을 펼쳐 배우는 즐거움과 성취감을 함께 나누자는 것이다. 여기에 나오는 치매 예방은 주최 측이 내건 목표에 해당한다. 주산교실에 다닌 어르신과 다니지 않은 어르신의 인지 기능(기억력이나 판단력 같은 두뇌 능력)을 견주어 본 조사는 이번 보도에서 찾아볼 수 없다.

그런 만큼 주판을 배우면 치매를 피할 수 있다고 읽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다. 현재 확인되는 사실은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모여 함께 배웠고, 그 결과를 대회에서 나눌 자리가 있었다는 데까지다. 배우는 즐거움과 의학적 예방 효과는 나누어 볼 필요가 있다. 기억력에 걱정이 있는 어르신이라면 취미 활동으로 넘길 일이 아니라 보건소나 의료기관의 상담을 따로 받는 편이 낫다.

조은경 봉화군 교육가족과장은 이 대회가 배움으로 삶의 활력을 얻고 실력을 펼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평생학습 기회를 늘리고 여러 학습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다만 내년 일정이나 예산 규모까지는 보도에 담기지 않았다.

가까운 곳의 강좌는 어떻게 찾을까

봉화군에 사는 어르신의 경우 다니는 경로당이나 군 평생교육 담당 부서에서 주산교실이 열리는지, 다음 모집이 언제인지 알아볼 수 있다. 다른 지역에는 같은 강좌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 그럴 때는 숫자 놀이, 서예, 악기처럼 여럿이 꾸준히 모여 배우는 과정으로 범위를 넓혀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신청 전에는 나이 제한과 수강료, 교실까지의 거리, 초보자도 들을 수 있는지를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이런 강좌 정보는 지역 평생학습관이나 주민센터, 노인복지관, 도서관에 물어보면 안내받을 수 있다.

출처
· 엔사이드(2026.11.02) 70세에 주산왕 올랐다… 봉화 어르신들 놀라운 열정의 승부
· 세명일보(2026.11.02) 봉화, 2026년 어르신주산경기대회
· 브릿지경제(2026.09.17) 봉화군 어르신들, 주산 대회서 우수상 쾌거
인원은 보도에 나온 어림 수치이며 주산의 치매 예방 효과를 잰 자료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