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모바일 신분증·금융사기 예방 등 지역마다 가르치는 내용은 제각각
연말 강좌 여부는 행정복지센터·평생학습관에 먼저 물어봐야
식당 무인 주문기(키오스크) 앞에서 화면만 바라보다 뒤에 선 사람 눈치에 끝내 직원을 부르는 어르신이 많다. 배우고 싶어도 복지관까지 가는 길이 멀고, 여럿 앞에서 모르는 것을 묻기가 민망해 미뤄 두는 경우도 흔하다. 다만 디지털 교육은 기관을 찾아가야만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요즘은 강사가 경로당과 마을회관으로 직접 오는 수업이 여러 지역에서 열리고 있다.
김제, 경로당 30여 곳에서 300여 명 가르쳐
전북 김제시는 지난 30일,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 30여 곳을 돌며 어르신 300여 명에게 정보화교육을 했다고 발표했다. 시는 19개 읍면동의 수요를 먼저 조사한 뒤 교육 장소를 정했다. 수업은 어르신이 나오기 편한 평일에 한 번 1~2시간 안팎으로 짰다.
교육 내용은 스마트폰 기본 조작, 키오스크 실습, 모바일 신분증 발급, 공공 와이파이 연결, 스팸 전화 차단, 개인정보 보안 설정 등이었다. 한 참가 어르신은 배운 기능을 직접 써 보여 “자녀들을 놀라게 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제시는 11월과 12월에도 수업을 이어 갈 계획이며, 신청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받는다.
충남은 생활 기능 중심, 평창은 금융사기 예방까지
충남평생교육진흥원은 6월부터 11월까지 도내 15개 시군에서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 4천여 명을 대상으로 AI·디지털 문해교육(디지털 기기를 읽고 쓰듯 자연스럽게 다루도록 돕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 강사가 마을과 복지관, 도서관, 평생학습관으로 찾아간다. 스마트폰 기초부터 연락처 묶음 설정, 일정 관리, 모바일 뱅킹, 고속버스 승차권 예매처럼 일상에서 바로 쓰는 기능을 다룬다.
강원 평창군시설관리공단은 어르신 160명에게 키오스크 주문·결제 실습과 디지털 금융범죄 예방 교육, 모바일 금융 이용 수칙을 안내했다. 2024년 처음 열어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과정이다. 공단은 수업 전후에 진단을 해 어르신들이 얼마나 익혔는지 살폈고, 실습에는 평창시니어클럽 등이 함께했다.
한 번 들은 것과 혼자 쓸 수 있는 것은 다르다
세 곳의 참여 인원과 성과는 모두 각 기관이 밝힌 내용이다. 한두 번의 수업으로 스마트폰의 여러 기능을 모두 몸에 익히기는 쉽지 않다. 배운 것을 집에서 되풀이해 써 봐야 실제 생활에서 꺼내 쓸 수 있게 될 가능성이 크다. 수업에 참석한 것과 혼자 기능을 쓸 수 있게 된 것은 별개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런 찾아가는 교육이 특히 쓸모 있을 수 있는 사람은 키오스크나 모바일 신분증처럼 새로 등장한 기능 앞에서 자주 멈추는 어르신, 전화나 문자로 오는 금융사기가 걱정되는 어르신, 복지관까지 오가기가 버거운 어르신이다. 반면 기본 조작에 이미 익숙한 어르신이라면 기초반보다는 모바일 뱅킹이나 승차권 예매처럼 필요한 기능만 골라 듣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우리 동네 수업은 어디서 알아볼까
교육 일정과 신청 방법은 지역마다 다르다. 가장 빠른 길은 사는 곳의 주민센터(행정복지센터)에 찾아가는 디지털 교육이 열리는지 묻는 것이다. 시군 평생학습관, 노인복지관, 공공도서관에서도 연말까지 강좌를 여는 곳이 있어 함께 알아볼 만하다.
경로당 회장이나 마을 이장을 통해 단체로 신청하면 강사가 마을로 직접 오는 경우도 있다. 수업에는 평소 쓰는 스마트폰을 가져가 자주 막히던 화면을 그 자리에서 물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궁금한 점은 가까운 행정복지센터나 평생학습관에 전화로 먼저 문의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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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인원과 성과는 각 기관 발표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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