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타나는 연관성과 실제 예방 효과는 구분해야 한다
치아·잇몸과 영양 상태부터 주치의·보건소에 확인
몸에 좋다는 식단을 챙기면 어르신의 뇌도 지킬 수 있을까. 디멘시아뉴스가 11월 6일 보도한 국제 전문가들의 분석은 식단만 볼 것이 아니라 운동, 구강건강, 수면, 스트레스를 함께 살펴야 노년기 뇌 건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분석이 특정 식단이나 습관이 치매를 막는다고 확인한 것은 아니다.
식단 연구는 쌓였지만 예방 근거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벨기에 루뱅대, 미국 하버드대 등 유럽과 미국의 전문가 28명은 지난해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열린 “노화하는 뇌를 위한 영양” 심포지엄 발표 내용을 종합해 리뷰 논문(여러 연구를 모아 정리한 논문)을 냈다. 논문은 6일(현지 시간) 유럽신경정신약리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뉴로사이언스 어플라이드”에 온라인으로 실렸다.
이들이 주목한 경로 가운데 하나는 염증이다. 전신에 만성 염증이 생기면 혈액과 뇌 사이의 관문인 혈액뇌장벽이 약해질 수 있고, 노화로 취약해진 뇌에서는 신경 손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식사 패턴을 추적한 관찰 연구에서는 지중해식, DASH(고혈압 예방 식단), MIND(지중해식과 DASH를 결합한 식단)를 잘 지킬수록 치매 위험이 낮거나 인지기능이 양호한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같은 보도는 이를 실제 예방 효과로 연결할 근거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짚었다. 오메가-3 수치가 낮은 75세 이상 노인에게 3년간 생선기름을 투여한 임상시험에서도 전체 참가자를 비교했을 때 위약군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혈중 오메가-3 농도를 기준치 이상으로 높인 참가자의 뇌 백질 손상 진행이 연간 약 50% 느렸다는 결과는 사후 분석에서 나온 것이어서, 영양제를 먹으면 뇌가 보호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치아와 잇몸도 살펴야 할 항목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노화 연구에서 소홀히 다뤄진 구강건강도 치매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63편의 연구를 토대로 “구강 노쇠” 지표 11가지를 살핀 체계적 문헌 고찰에서는 남은 치아 수와 잇몸병, 씹거나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태가 노년기 인지 저하, 우울증, 경도인지장애, 치매와 일관된 연관성을 보였다.
대표적 잇몸병 원인균과 이 균이 만드는 독성 효소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사후 뇌 조직에서 검출됐고, 동물실험에서는 이 균이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병변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다만 연관성이 확인됐다는 것과 잇몸 치료가 치매를 줄인다는 것은 별개다. 사후 조직과 동물실험 결과를 사람의 예방 효과로 곧바로 옮길 수는 없다.
영양 부족과 근육 감소는 일찍 발견할 기회일 수 있다
논문에 따르면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노인의 영양 부족 유병률은 18.6%로 추정되며, 발견되지 않은 사례가 많아 실제로는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 여러 코호트(같은 집단을 오래 추적하는 조사)를 통합한 연구에서는 영양 부족 상태인 노인의 치매 위험이 평균 8.6년의 추적 기간에 정상군보다 57% 높았다. 영양 부족이 인지기능 저하보다 10년 이상 앞서 관찰되기도 해서, 전문가들은 이를 위험을 조기에 파악할 기회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근감소증(노년기에 근육량과 근력이 줄어드는 상태) 관리에는 단백질 보충과 근력운동을 함께 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소개됐다. 단백질 보충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이었고, 비타민D 단독 보충도 대체로 개선 효과를 이끌지 못했다. 만성 스트레스도 인지 노화 가속과 관련된 요인으로 다뤄졌으며, 수면 습관 개선과 신체 활동, 사회적 지지 강화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 가지 비결보다 빠진 항목부터 확인
이번 논문은 새 임상시험 결과가 아니라 기존 연구를 모아 정리한 것이다. 전문가들도 대규모 장기 연구로 근거 기반 권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건강한 식사를 이미 실천하는 어르신이 영양제를 더 늘릴 이유로 삼기는 어렵고, 씹기 어려움이나 식사량 감소, 체력 저하를 겪는 어르신은 뒤로 미루지 않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치아가 많이 빠졌거나 잇몸이 자주 붓는 어르신, 입맛이 줄어든 어르신은 주치의나 보건소에 영양 상태와 구강 상태를 함께 상담할 수 있다. 오메가-3나 비타민D 같은 보충제를 먹고 있다면 복용 중인 약과 함께 약사에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건강보험으로 받을 수 있는 검사와 상담이 궁금하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문의할 수 있다.
· 디멘시아뉴스(2026.11.06) 노년기 뇌 건강, 식단만으론 부족...운동·구강·수면 함께 챙겨야
수치는 리뷰 논문을 전한 디멘시아뉴스 보도 기준이며 개별 연구마다 대상과 설계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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