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보장 적용 65세 이상 1,100만 3천 명, 전체의 20.8%
지역 평균 진료비와 개인의 건강 상태는 별개다
지역 순위보다 앓는 병과 먹는 약부터 확인

전남의 1인당 진료비가 전국에서 가장 많고 세종이 가장 적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런 소식을 접하면 진료비가 많은 지역의 어르신들이 그만큼 더 아픈 것인지 궁금해질 수 있다. 다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1월 2일 펴낸 “2025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는 지역별 진료 이용을 모아 놓은 자료여서, 한 사람의 건강 상태나 지역 격차가 벌어진 까닭까지 알려 주지는 않는다.

65세 이상 5.8% 늘 때 65세 미만은 1.4% 줄었다

건강보험과 의료급여를 합친 의료보장의 적용인구는 2025년 말 5,302만 2천 명이다. 한 해 전보다 0.04% 늘어 전체 규모는 거의 그대로지만, 나이대별로 보면 움직임이 뚜렷하게 갈린다. 65세 이상은 1,100만 3천 명으로 5.8% 증가했고, 65세 미만은 4,201만 9천 명으로 1.4% 감소했다.

이에 따라 65세 이상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몫은 20.8%가 됐다. 시·도 가운데 이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전남으로 27.7%였고, 경북 26.7%, 강원 26.4%, 전북 26.0%, 부산 24.9%가 그 뒤에 자리했다.

137조 원은 어르신 의료비가 아니라 전 연령 합계다

통계연보에 잡힌 2025년 의료보장 진료비는 모두 137조 5,098억 원이고, 진료를 받은 사람 1인당 한 달 평균은 22만 8,871원으로 전년보다 7.5% 늘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137조 원이 모든 연령을 더한 금액이라는 것이다. 이번에 살펴본 보도에는 65세 이상만 따로 뗀 진료비 금액이나 비중이 실려 있지 않아, 이 숫자를 곧바로 노인 의료비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지역별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전남 28만 1,892원, 전북 27만 1,798원, 부산 26만 7,401원, 경북 25만 761원 순으로 높은 편이었고, 세종은 17만 9,888원으로 가장 적었다. 맨 위와 맨 아래의 간격은 한 달 10만 2,004원, 배수로는 약 1.57배다. 병원을 찾거나 입원한 날을 가리키는 월평균 입내원일수도 전국 1.92일을 사이에 두고 전남 2.35일, 세종 1.67일로 벌어졌다.

고령 인구 비중이 큰 지역과 진료비가 많은 지역이 상당 부분 겹치는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그렇더라도 두 현상이 함께 나타났다는 것과 하나가 다른 하나의 원인이라는 것은 다르다. 메디파나뉴스도 이 통계만으로는 격차의 원인을 고령화로 단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으며, 의료 접근성 같은 다른 요인이 얼마나 작용했는지도 이 자료로는 가려내기 어렵다.

진료인원과 발병 위험은 다르다

만성질환 항목은 적용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으로 제시됐다. 고혈압은 전국 평균 1만 5,380명에 강원 1만 9,867명, 당뇨병은 전국 평균 8,295명에 전남 1만 195명, 관절염은 전국 평균 1만 4,641명에 전남 1만 8,647명이었다. 주요 질환 중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병은 치주질환(잇몸병)으로, 10만 명당 4만 5,336명에 이르렀다.

이 숫자는 진료 기록에 청구된 진단명을 세어 낸 것이어서, 병이 새로 생긴 비율인 발생률이나 병을 앓는 사람의 비율인 유병률과는 구분해 읽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 보도의 설명이다. 그래서 어느 지역의 수치가 높다는 사실만으로 그곳 어르신의 발병 위험이 그만큼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 병원을 자주 찾는 경향이 수치에 함께 담겼을 가능성도 있다.

어느 지역에 살든 확인할 것은 같다

평균은 지역 전체를 나타낼 뿐이어서, 진료비가 많은 지역에 사는 어르신의 건강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반대로 진료비가 적은 지역에 산다는 것도 안심할 이유가 되지 못한다. 어르신과 가족이 살펴볼 것은 순위표보다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같은 지병의 관리 상태와 잇몸 건강, 현재 복용하는 약의 종류다.

진료 간격과 검사가 적절한지는 주치의와, 약이 겹치지 않는지는 약사와 상의할 수 있다. 지역에서 운영하는 건강 프로그램은 보건소에 물어보면 되고, 진료비나 건강보험에 관한 궁금증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문의하면 된다. 통계연보 원자료는 공단 누리집과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찾아볼 수 있다.

출처
· 아시아경제(2026.11.02) 의료보장 진료비 한해 137조원…고령화 심한 전남서 지출 多
· 메디파나뉴스(2026.11.02) 월평균 진료비, 전남 28만원·세종 18만원…지역 격차 10만원
· 팜뉴스(2026.11.02) 고령화에 커진 진료비 격차...건보공단 '의료이용 통계연보' 발간
수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2025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를 전한 보도 기준이며 65세 이상 진료비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