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람을 묶어 본 경향이어서 개인의 치매를 진단하거나 예측하는 근거와는 별개다
깜빡하는 일이 잦아졌다면 보건소 인지 선별 검사와 주치의 상담부터 확인
중년에 뽑은 피 한 번으로 노년의 기억력을 가늠할 수 있을까. 평균 59세 때 측정한 혈액 지표 p-tau181의 수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훗날 기억력이 더 빠르게 떨어졌다는 미국 연구가 학술지에 실렸다. 다만 이는 집단에서 관찰된 경향으로, 혈액검사 하나로 누가 치매에 걸릴지 알아맞히는 시대가 열렸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하이닥이 11월 1일 전한 내용을 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Neurology 2026년 10월호에 이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혈액 지표를 같은 사람들에게서 중년과 노년 두 차례 재고, 그 뒤의 인지 기능(기억, 판단 등 머리를 쓰는 능력) 변화를 함께 살폈다.
미국 네 지역 주민 1,515명을 추적한 자료
분석에는 미국 지역사회 주민을 장기간 관찰해 온 ARIC 신경인지연구 자료가 쓰였다. 대상자는 1,515명이며, 사는 곳은 미시시피주 잭슨, 노스캐롤라이나주 포사이스 카운티, 메릴랜드주 워싱턴 카운티,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교외다.
첫 채혈은 1993~1995년으로 당시 평균 나이는 59.0세였고, 두 번째 채혈은 2011~2013년으로 평균 76.8세였다. 인지 기능 변화는 2011~2013년부터 2021~2022년까지 확인했다.
연구팀이 본 지표는 네 가지다. 아밀로이드-베타42/40 비율(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단백질 두 종류의 비율), p-tau181(신경세포 안 타우 단백질이 변형된 형태), NfL(신경세포가 손상될 때 늘어나는 단백질), GFAP(뇌의 지지세포 반응을 보여 주는 단백질)이다.
측정 시기에 따라 관련 지표가 달랐다
중년 채혈에서 이후 인지 저하와 관련을 보인 지표는 p-tau181 하나였고, 그 대상도 기억력이었다. 같은 시기에 잰 나머지 세 지표는 어느 인지 영역의 저하와도 관련이 나타나지 않았다.
노년 채혈의 결과는 양상이 달랐다. 아밀로이드-베타42/40 비율을 뺀 p-tau181, NfL, GFAP 모두 여러 인지 영역의 빠른 저하와 관련을 보였고, 그 연관성은 기억력에서 가장 뚜렷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치매 진단 시점보다 한참 앞서 인지 저하가 천천히 진행되는 긴 준비 기간이 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함께 나타났다”와 “그 때문이다”는 다르다
이번 결과가 말해 주는 것은 지표 수치와 기억력 저하가 나란히 관찰됐다는 사실까지다. p-tau181이 기억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라고 밝힌 것은 아니다. 하이닥도 연구 초록에 p-tau181 측정만으로 개인의 치매 발병을 진단하거나 예측할 수 있다는 내용은 없다며, 개인 진단 기준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대상자가 미국 일부 지역 주민이라는 점도 한계다. 우리나라 어르신에게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곧바로 말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 연구만 보고 특별한 증상이 없는 사람까지 혈액검사를 서둘러 찾아 나설 필요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바꾸기 어려운 지표보다 관리할 수 있는 위험 요인부터
기사는 2024년 The Lancet 치매 위원회 보고서도 배경으로 소개했다. 이 보고서는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 14가지를 꼽고, 이를 모두 관리하면 치매 사례의 약 45%를 예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혈액 지표와 달리 생활 속 위험 요인은 손댈 여지가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들어 건망증이 늘었다고 느끼는 어르신이나 이를 지켜본 가족은 걱정만 키우기보다 가까운 보건소에서 인지 선별 검사를 받아 볼 수 있다. 뚜렷한 증상이 없는 어르신이라면 혈압, 혈당, 청력처럼 관리 가능한 항목을 주치의와 함께 점검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결과를 챙겨 보는 것이 우선이다. 복용하는 약이 많다면 기억력에 영향을 줄 만한 약이 있는지 약사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 하이닥(2026.11.01) 중년 혈액검사로 20년 뒤 기억력 저하 예측…p-tau181이 단서
수치는 미국 ARIC 신경인지연구 참여자 1,515명을 분석한 Neurology 논문 기준이며 집단의 연관성을 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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