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자가 65세 이하이고 치매 사례가 적어 노년층에 바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혈압·혈관 관리와 인지 검사부터 주치의와 보건소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열다섯 살에 학교를 마쳤는지, 열여섯 살까지 다녔는지가 수십 년 뒤 치매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가 소개됐다. 하이닥은 10월 29일 의무교육 기간이 1년 늘어난 세대에서 치매 진단이 덜 나왔다는 해외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다만 이 연구가 지금 공부를 시작하면 치매를 막을 수 있다는 근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의무교육 나이를 바꾼 정책이 출발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 캠퍼스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이 이 결과를 국제 학술지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었다. 연구팀은 영국의 대규모 코호트(같은 사람들을 오래 추적하며 건강 상태를 살피는 조사) 자료에 담긴 성인 10만여 명을 들여다봤다.
영국은 1972년 의무교육을 마치는 나이를 15세에서 16세로 올렸다. 연구팀은 이 정책을 적용받은 세대와 바로 앞 세대를 비교하는 자연 실험(제도 변화를 실험 조건처럼 활용하는 연구 방법)을 택했다. 치매에 걸렸는지는 병력, 병원 진료 기록, 사망 등록 자료로 확인했다.
소득과 심혈관 질환에서도 차이가 났다
분석 결과 학교를 1년 더 다닌 세대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 치매가 전반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정책 시행 후 약 50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치매 진단 가능성이 낮은 흐름이 유지됐다고 한다. 유전적 위험과 치매 사이의 연결 고리도 교육을 더 받은 뒤 느슨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 기간이 늘어난 사람들은 성인이 된 뒤 가구 소득이 높았고 뇌졸중, 심근경색을 겪는 비율도 낮았다. 연구진은 소득과 건강 상태의 이런 변화가 치매 위험을 낮추는 쪽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봤다. 제1저자 실비아 바르셀로스 교수는 구체적 수치보다 교육과 치매의 관계 자체가 중요하며, 예방법이 많지 않은 치매에서는 방법 하나도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10대의 학업과 노년의 공부는 다르다
이 연구가 비교한 것은 10대 시절 학교에 머문 기간이다. 노년에 새로 배우는 일이 같은 효과를 내는지는 이 결과만으로는 알 수 없다. 연구진도 대상자가 최대 65세였고 치매 진단 사례가 많지 않았다는 점을 한계로 꼽으며, 차이를 분명히 하려면 더 긴 추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육 자체가 뇌를 지켰다기보다 소득 수준과 심혈관 건강의 변화가 함께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학교를 오래 다니지 못한 어르신이 이 결과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고, 학력이 높은 어르신도 안심할 근거로 삼기는 어렵다. 혈압과 혈관 질환 관리는 이 연구와는 별개로 누구나 지금 챙길 수 있는 부분이다.
무엇을 확인하고 어디에 물을까
요즘 깜빡하는 일이 늘었다고 느끼는 어르신은 가까운 보건소에서 인지 기능 선별검사를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해 볼 필요가 있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은 주치의와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먹는 약이 여러 가지라면 약사에게 함께 점검을 요청할 수 있다. 상담할 때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결과지를 챙겨 가면 대화가 수월해진다.
· 하이닥(2026.10.29) “학교 1년 더 다니면 치매 위험 낮아진다”… 유전적 위험도 완화
영국 코호트 자료 분석으로 대상자 나이가 최대 65세여서 노년층 전체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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