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하하캠퍼스란

부산시가 추진하는 **'하하(HAHA)캠퍼스'**는 "행복하고 건강하게 나이 들기(Happy Aging Healthy Aging)"의 줄임말입니다. 대학 유휴시설을 시니어 복합단지로 전환하는 전국 최초 모델입니다.

추진 현황

구분 대학 규모 진행 상황
1호 부산가톨릭대 6만 3515㎡ 2028년 1단계, 2033년 2단계 완료
2호 고신대 영도캠퍼스 24만 6478㎡ 2026년 업무협약 체결

주요 구성 요소

  • 문화·여가 시설
  • 건강·체육 프로그램
  • 교육·평생학습
  • 시니어 일자리
  • 은퇴자 마을 (주거)
  • 실버 산업 연계

부산 모델의 5가지 시사점

1. 대학 유휴시설의 창의적 활용

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전국 대학에 유휴시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를 철거하거나 방치하지 않고 시니어 자원으로 전환한 발상이 핵심입니다.

2. "한 공간에 모든 것"이라는 통합성

앞서 KDI 보고서가 지적한 **"소득·의료·돌봄·주거를 하나의 틀에서 봐야 한다"**는 원칙이 실제 구현된 모델입니다. 어르신이 여러 곳을 돌아다니지 않고 한 캠퍼스에서 생활·건강·배움·일자리를 해결합니다.

3. 대학의 전문성과 결합

고신대는 복음병원과 연계한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단순 시설 제공이 아니라 의대·간호대·사회복지학과의 전문성이 프로그램 설계에 녹아드는 것이 차별점입니다.

4. 디지털 헬스케어 접목

앞서 본 공주시 AI·IoT 건강관리 모델을 대학 인프라 위에서 운영할 수 있습니다. 대학 연구진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프로그램을 고도화하는 선순환이 가능합니다.

5. 관광·산업으로 확장

웰니스·의료 관광 거점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도 연결됩니다. 앞서 본 태백 국립공원 노인일자리처럼 지역 자원을 노인 정책과 결합하는 접근입니다.

부산 대구와 비교해보면

앞서 살펴본 대구 이룸채와 부산 하하캠퍼스는 방향이 비슷하지만 규모와 주체가 다릅니다.

구분 대구 이룸채 부산 하하캠퍼스
규모 4세대 입주 수만 ㎡ 복합단지
주체 기초지자체 광역시 + 대학
핵심 주거+일자리 결합 건강+교육+주거+일자리 통합
대상 60대 이상 1인 가구 전체 은퇴자
운영 2~4년 자립 지원 장기 거주 가능

두 모델은 상호 보완적입니다. 이룸채는 저소득 자립형, 하하캠퍼스는 중산층 활동형 노인을 위한 것입니다.

전국 확대의 가능성과 조건

왜 전국화가 가능한가

  1. 학령인구 감소는 전국 공통 현상
  2. 전국 거의 모든 도시에 대학 유휴시설 존재
  3.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시니어 수요 폭발
  4. 지자체 입장에선 신축보다 저렴한 모델

전국 확대를 위한 5가지 조건

1. 대학-지자체-의료기관 3자 협력 모델 표준화

부산 사례처럼 광역지자체 + 대학 + 부속병원 3자 구조를 표준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중앙정부가 협력 매뉴얼과 예산 지원 가이드를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유휴시설 활용 법적 근거 정비

사립대 시설의 공공 활용, 교육용 부지의 복지시설 전환 등에는 현행법상 제약이 많습니다. 특별법 제정이나 관련 법령 개정이 필요합니다.

3. 재정 지원 구조 설계

부산가톨릭대만 606억 원 규모입니다. 전국 확대 시 지자체 단독 부담은 어렵습니다.

  • 중앙정부 매칭 펀드 (국비 50% + 지방비 30% + 민간 20%)
  • 장기요양보험·건강보험 수가 연계
  • 실버 산업 민간 투자 유치

4. 운영 인력 확보

시설만 지어놓고 운영할 사람이 없으면 실패합니다.

  • 대학 관련 학과(사회복지·노인학·간호학) 현장실습 연계
  • 졸업생 정규 일자리 창출
  • 앞서 본 노인일자리 사업과 결합한 시니어 내부 운영 인력 활용

5. 지역 맞춤 설계

모든 지역이 부산·대구처럼 될 수는 없습니다.

  • 대도시: 부산 모델 (종합 복합단지)
  • 중소도시: 대구 이룸채 모델 (주거+일자리 결합)
  • 농촌: 태백 모델 (지역 자원+노인일자리)
  • 초고령 군 단위: 재택의료센터 중심 찾아가는 모델

전국 확대 단계별 로드맵 제안

1단계 (2026~2027년): 시범 확산

부산 외 5개 광역시에 1곳씩 시범 캠퍼스 추진. 운영 성과와 문제점 축적.

2단계 (2028~2030년): 광역 표준화

17개 광역지자체 각 1곳 이상 하하캠퍼스형 복합단지 구축. 지역별 모델 변형.

3단계 (2031~2035년): 시군구 확산

기초지자체 단위로 규모 축소된 소형 모델 도입. 폐교·폐원 활용.

4단계 (2036년 이후): 통합돌봄 연계

통합돌봄 체계와 완전 연계해 거주→건강관리→돌봄→임종까지 한 생애 주기를 책임지는 구조 완성.

주의해야 할 함정 3가지

1. "시설만 짓고 프로그램은 없는" 문제

많은 지자체 복지시설이 건물만 있고 프로그램은 부실한 경우가 많습니다. 운영비와 인력 확보 없는 하드웨어 투자는 실패합니다.

2. 중산층 전용 시설이 될 위험

부산가톨릭대·고신대 모델은 기본적으로 중산층 활동형 노인을 대상으로 합니다. 기초연금으로 사는 어르신은 이용료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소득 수준별 차등 요금제공공형 버전도 병행 개발해야 합니다.

3. 지역 상권·의료기관과의 충돌

대학 내에 식당·의원·카페·체육시설 등이 들어서면 지역 소상공인과 경쟁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앞서 본 원주 시니어클럽 사례처럼 주변 상권을 배려하는 설계가 필수입니다.

우리 지역이 지금 할 수 있는 일

지자체 담당자라면

  1. 관내 대학 유휴시설 현황 조사
  2. 지역 종합병원·의료기관과 협력 가능성 타진
  3. 부산가톨릭대·고신대 벤치마킹 방문
  4. 2027년 예산 편성 사전 검토

대학 관계자라면

  1. 캠퍼스 유휴 공간 인벤토리 작성
  2. 노인학·사회복지학·간호학과와 융합 프로그램 기획
  3. 지역 지자체와 예비 협의 착수
  4. 타 대학 선행 사례 연수

시민·어르신이라면

  1. 지역 시의회에 하하캠퍼스 도입 제안
  2. 노인회·지역 복지단체를 통해 수요 조사 요청
  3. 타 지역 사례 견학 모임 조직

마무리

부산 하하캠퍼스 모델의 진짜 의미는 **"노인을 위한 공간을 새로 짓지 않고, 이미 있는 자원을 바꿔 쓴다"**는 발상의 전환에 있습니다.

저출산으로 비어가는 대학과 고령화로 공간이 필요한 노인이 서로의 빈자리를 채우는 구조입니다. 이는 앞서 본 일본의 "영 식스티" 사례, 태백의 국립공원 일자리 사례처럼 "소멸하는 것과 늘어나는 것을 연결하는" 초고령사회의 지혜를 보여줍니다.

2050년 국민의 40%가 노인이 되는 한국에서, 하하캠퍼스는 단순한 복지시설이 아니라 새로운 생활양식의 플랫폼이 될 수 있습니다. 부산의 실험이 전국으로 확산되어 모든 지역 어르신이 집 근처에서 하하캠퍼스를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Happy Aging Healthy Aging" – 이 슬로건이 부산만의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모두의 것이 되어야 합니다.